
서울의 도심 아파트 가격이 1제곱미터(㎡)당 2만2875달러(약 3106만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4위를 차지했다.
24일 도이체방크 리서치·인스티튜트가 69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물가 지도 2025’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1㎡당 아파트 가격은 홍콩(2만5946달러), 스위스 취리히(2만3938달러), 싱가포르(2만2955달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2만953달러)과 미국 뉴욕(1만8532달러)보다 높았다.
서울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소득 대비 154%로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았다. 서울보다 높은 대출 비율을 보인 1~13위 도시들은 모두 소득 순위 45위권 밖이었다. 서울의 월세는 매매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3개 방 기준 아파트 월세는 2610달러로 37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매매가가 더 낮은 뉴욕(8388달러·1위)이나 일본 도쿄(2672달러)보다 저렴했다. 원룸 월세는 서울 969달러(48위)로, 1위 뉴욕(4143달러)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 시민의 월평균 소득은 3278달러(약 444만원)로 조사 대상 도시 중 30위를 기록했다. 이는 도쿄(2592달러·38위), 대만 타이베이(1749달러·46위), 중국 상하이(1502달러·49위)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월 소득 1위는 스위스 제네바(7984달러)였으며 취리히(7788달러)가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7092달러로 3위, 뉴욕은 5128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삶의 질 지표는 분야별로 큰 차이를 보이면서 종합 점수 34위에 그쳤다. 의료(2위)와 안전(9위)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으며 구매력(23위권)도 높은 편이었지만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은 69개 도시 중 6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기후(52위), 생활비(46위), 통근 시간(40위) 등도 중하위권이었다.
식료품 가격은 뉴욕 기준(100) 대비 81로,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다 식료품이 비싼 도시는 스위스의 제네바, 취리히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시카고, LA 등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었다. 도쿄의 식료품 지수는 61로 전 세계에서 28번째, 태국 방콕은 44로 45번째였다.
성인 피트니스클럽 월 이용권(58달러, 26위), 국산 맥주 1병(2.41달러·28위), 대중교통 월 이용권(47달러·38위), 휘발유 1리터(1.22달러·40위), 영화관 1석(11.1달러·42위), 택시비(7.2달러·48위) 등은 중위권 수준을 보였다.
반면 스마트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아이폰16프로(128GB) 기준으로 한국은 1063달러로 조사 대상 41국 중 가장 낮았으며 이는 미국(1079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를 삼성과의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 인터넷 요금(22달러·54위)과 청바지 한 벌(59달러·50위), 담배 한 갑(3.3달러·58위)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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