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가 예상하는 금리는 브릿지론 20%, 본PF 15% 수준이다. 각각 현 시점보다 5%포인트 이상 추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미 PF ABCP와 ABSTB 발행 금리가 10%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내년 초엔 기존보다 높은 금리에 재발행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증권사와 건설사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달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업계 종사자들과 면담을 바탕으로 예상 PF 금리 점도표를 그렸다"며 "브릿지론의 경우 내년 금리 20%를 초과할 것이라는 응답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내년 PF 금리는 2~3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PF 금리는 지난해 평균 5% 안팎에서 머물렀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 3.24%, 여전사 4.59%, 증권사 5.78%, 저축은행 6.91%로 나타났다. 여기에 본 PF 전 단계인 브릿지론 금리는 10% 수준이었다.
이미 PF 대출채권을 유동화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금리는 10%대로 치솟은 상태다. 유동화증권의 성격에 따라 회사채는 ABS, 기업어음은, ABCP 전자단기사채는 ABSTB로 나뉜다. 유동화를 맡는 특수목적법인(SPC)는 ABS를 차환 발행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봉명산단제이차가 160억원 규모로 발행한 ABCP 3개월물 금리는 13%를 기록했다. 한 대형건설사가 자금보충에 참여한 플로리스리테일제일차 ABCP 3개월물 역시 17% 가까운 금리에 거래됐다. 발행 규모 1000억원이다.
같은 달 만기를 하루 앞두고 차환에 성공한 둔촌주공 PF ABSTB 역시 금리가 최대 12%까지 올랐다. 5423억원을 만기 83일물 ABCP와 ABSTB를 통해 발행했다. 기존 금리 3.55~4.47%보다 3~4배가량 상승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연내 차환 및 상환을 앞둔 PF ABS 규모가 30조원 이상 남아있다는 점이다. 30조원을 더 높아진 금리로 재발행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오는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와 PF ABSTB 규모가 32조3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으로 차환 발행 물량이 소화되고 있다. ABCP와 ABSTB를 발행해 온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이 차환을 거부할 경우 자체자금으로 이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완주군이 지급보증한 PF ABCP를 전액 매입했다. 교보증권도 같은 달 천안시가 대출채권 매입확약한 비아이티리치제일차 ABSTB를 전부 사들였다. 하지만 만기가 3개월 수준으로 짧은 탓에 내년 초까지 시장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차환 발행 중단 사태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신용보강에 참여한 건설사, 증권사로 위험이 전가될 가능성이 커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건설사 22개사의 PF 관련 신용보강 규모는 28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PF 대출이 막혀 공사비 확보가 어려운 시공사가 증가하고 연대보증으로 인한 부도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과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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